2008년 02월 28일
FA 테트리스 - MSX용 테트리스

저 대학 때 방학 생활은 단순했습니다. 겨울 방학에는 개발 프로젝트를 하나 정해서 프로그램 만들기... 잡지에 기고하거나 팔거나 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두문불출하고 오락하기... Ultima 2,3,4,5, Bard's Tale, Times of Lore, 2400 AD, Autodual, Ogre, Might & Magic, Neuromancer... 공부에 전혀 취미가 없던 제가 그나마 영어단어 몇 가지 알게 된 것이 이 오락들 덕분이죠.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군대만 아니면... ㅡ.ㅡ;
좌우간... 이 프로그램은 MSX에서 돌아가는 테트리스입니다.
제가 대학 2년(89년도) 겨울방학 때 친구와 둘이서 만들었습니다. 배경음악 루틴은 친구가 만들어 줬습니다. 제가 만든 것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만든 것이 더 좋아서 빌렸지요. 지금은 컴파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 배경음악 작업은 이 게임을 출시한 회사에 놀러 오던 재능 있는 친구가 수고해줬구요.
프로그래밍은 한 달 정도 소요되었는데 상품화 과정에서 비쥬얼 때문에 2-3개월 더 들어갔습니다. 전 초기 비쥬얼을 좋아했는데 출시할 회사 사장님께서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계셔서 여러 번 작업했었습니다.
개발 언어는 당연히 Z80 어셈블러... 주로 공부하던 언어는 6502 어셈블러였는데 갑자기 오래 몸 담고 있던 Apple을 떠나 MSX로 기변을 하는 바람에 Z80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MSX Technical Handbook이라는 명저 덕분에 쉽게 개발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소스는 없어졌지만, 그리고 발매 후 좀 더 재미있게 수정한 녀석은 아니지만 MSX 에뮬레이터로 게임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내려받아서 해보세요. MSX 에뮬레이터들은 무료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원래 Java Msx Emulator로 웹상에서 게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는데 이 에뮬레이터가 잘 작동하지 않네요.
이 게임을 출시한 회사가 FA 전자라서 게임 이름이 FA 테트리스가 돼버렸습니다. 요즘은 자막기를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추가 : MSX Technical Handbook이 웹에 올라와 있더군요. 기록 차원에서 첨부를 합니다. MSXTechHandbook.zip
# by | 2008/02/28 09:24 | 프로그래밍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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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짱--;
나도 Apple이 더 좋지만 말이지...
아~ Apple IIgs 사고 싶다.
아타리도 사고 싶고....
에 IIGS 매물 올라와있습니다. 빨리 달려보세요 ^^
반갑습니다.
요즘 자주 못갔네요.
당시(중딩) 가지고있던게 MSX1이었는데 이걸로는 테트리스 게임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일본에서 MSX2(FDD)전용으로 BPS에서 나왔던
테트리스가 상당히 유행했을때 전 정말 침만 꼴깍(...) 뭐 얼마 안되어서
2가 생기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에프에이 소프트. 이것도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요. 메가게임을 데이타
레코더로 하려면 (..으악)
...MSX도 복사의 왕국..맞는 얘기죠 쩝; 디스크게임 복사 하면 애플 저리가라
였었는데요 뭐. 뭐 그전에 더블데크에 카세트게임 복사야 누워서 떡먹기..;
지금 저도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이 되어서 더더욱 반가운건지도요..
제가 개발할 때에는 MSX용이 없었는데 출시 몇달전에 MSX2용으로 나왔었죠. 반갑습니다. 동네 샵에 갔을 때에 거기서 놀던 아이들이 "이거 구려" 라고 말하는 것 듣고 얼마나 상심했던지... "나도 구린거 알거든?" 이러면서 말이죠. ;;;
게임 프로그래머라고 하시니 부럽네요. 저도 게임 프로그래머가 꿈이었는데 당시에는 한국에 게임 산업이 정말 안습이어서 길이 열리지 않았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늦었고...
나중에 기회되면 차라도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AS 차원에서...;;;
저도 MSX 하드유저로써 월간 컴퓨터학습이랑 MSX 파워업 테크닉 등의 책들을 끼고 살았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그나저나 저보다 아홉살! 많으시네요 ^^;)
제가 실수를 했군요. 어떻게 나이를 아셨나 했는데....;;;
이게임을 보고 추억에 잠겼었는데
직접 만드신분을 보게되다니 이런 영광이군요
데모화면 나오던 두분중에 어느분이신지.........;;
http://www.smspower.org/Games/FATetris-SMS
이렇게 저자분을 블로그를 통해서 만날 수있군요. fa소프트라는 회사가 지금은 자막만드는 fa전자라는 것도 재밌네요. 플레이해봤지만 여느 메이지 일본회사 소프트 못지않은 기술이었던거 같습니다. msx로 저정도 만드는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학습 광고는 많이 봤는데 돈이 없어서 사서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카피한 BPS제 테트리스만 해봤지요...
시간나실때 파란의 MSX의 천국(파라동)에도 들러주세요.
하이텔 VT서비스 종료후에 파란에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http://club.paran.com/club/home.do?clubid=para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순간을 발견!!!!!!!
이 에프에이 테트리스의 개발자분을 찾아내게 되다니!!!!!
아... 일단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먼저 정말 감사하단 말씀부터 드려보고 싶네요.
재믹스 초기 (붉은색 버전) 모델을 가지고 있을 당시에
부모님께서 사주셨던 롬팩이었습니다.
그리 좋지많은 않았던 제 어린 시절에
다른 게임이 아니라 이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수백여시간이 넘어간다면
믿으실 분들이 계실지...
더군다나 저희 아버지께서도 이 게임에 중독이 되셔서
열심히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보다 훨~씬 잘 하셨지요.)
아련하지만 아직도 기억납니다.
오프닝에서 만드신 두분의 일러스트와
시작시 소년이 방 안에서 MSX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초반 타이틀 화면이 흐른 후, 두분 나오는 일러스트가 너무 멋져서
슈팅게임이나 기타 게임에 캐릭터로 나와도 멋지겠거니 상상하던 그 시절...)
뭔가 굉장히 구슬픈 BGM에 시원한 배경의 묘한 조화...
지금봐도 정말 엄청난 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
불안정하게 느껴졌던 MSX게임들이었지만 이 게임은
완성도의 각이 딱 잡혀있단 느낌이 들었었죠.
지금은 저도 꿈을 키워 음악분야로 뛰어놀고있습니다만.....
아아... 이거... 올려주신 파일 덕분에 또 다시 중독이 되게 생겼네요;;;
정말 두말 더 필요 없이... 이 게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의 최고의 테트리스입니다.
이렇게 좋아해 주셨으니 제가 더 고맙네요. 흑흑
너무나 자세히 기억해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하세요.